차례를 마치고 나면 갑자기 시간이 생긴다. 가족과 오랜만에 얼굴을 봤지만, 연휴가 아직 이틀은 남아 있다. 멀리 나가기엔 애매하고, 집에만 있기엔 아쉬운 그 시간이 바로 근교 여행의 적기다.
2026년 추석 연휴는 9월 24일(목)부터 9월 27일(일)까지, 총 4일이다. 연차 없이도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구성이라, 1박 2일 혹은 당일치기 근교 여행을 끼워 넣기에 딱 좋은 일정이다. 다만 인기 숙소는 이미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어, 아직 계획이 없다면 지금 바로 움직이는 게 낫다.
가을 정취가 살아있는 곳 – 전주·담양
9월 말은 한여름 더위가 빠지고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때다. 이 시기에 남도 쪽을 택하면 단풍이 이르게 물들기 시작한 풍경을 볼 수 있다.
- 전주 한옥마을 – 추석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. 고즈넉한 한옥 골목을 걸으며 전통 음식을 맛보기 좋고, 명절 기간에는 전통 문화 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. 가족 구성원 연령대가 다양할 때 선택하면 무난하다.
- 담양 죽녹원·메타세쿼이아 길 – 초록빛 대나무 숲과 가로수 길이 가을 초입과 잘 맞는다. 차 막히는 날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.
두 곳 모두 서울에서 KTX나 고속버스로 접근이 가능하다. 영업시간·입장료·주차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나 네이버 지도에서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하자.
바다를 보고 싶다면 – 강릉·속초
동해안은 추석 연휴에 꾸준히 사람이 몰리는 여행지다. 강릉은 맑은 동해 바다와 해산물을 함께 즐길 수 있고,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로 약 1시간 30분이면 닿는다.
- 강릉 – 경포대, 안목해변 커피거리, 오죽헌 등 볼거리가 도심에 집중돼 있어 이동 피로가 적다. 차 없이 기차로 다녀오기 가장 수월한 동해안 여행지다.
- 속초 – 설악산 초입 단풍이 9월 말부터 시작되는 해가 많아 타이밍이 맞으면 단풍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. 속초 중앙시장 닭강정, 아바이마을 순대 등 먹거리 동선도 짧다.
연휴 기간 동해안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. 자가용보다는 기차 예매를 먼저 알아보고, 출발 시간을 이른 아침으로 잡는 편이 현명하다.
도심 가까이, 당일치기로 – 수원·남한산성
긴 이동이 부담스럽거나 어린아이·어르신이 함께하는 일행이라면, 수도권 내에서 반나절~하루 코스를 택하는 것도 충분히 만족스럽다.
- 수원 화성 –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곽을 따라 걷는 코스가 가을과 잘 어울린다. 성 안팎의 전통 시장과 맛집까지 연계하면 하루 일정이 된다.
- 남한산성 – 서울 도심에서 30~40분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. 숲길 산책과 성벽 트레킹이 주요 볼거리이며, 연휴 인파를 피해 조용히 걷기 좋다.
- 양평·가평 일대 – 북한강변 드라이브와 함께 카페, 펜션이 밀집해 있어 소규모 가족 모임을 위한 1박 코스로 인기가 많다.
각 장소의 주차 가능 여부, 매장·시설 운영시간은 연휴 기간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날 해당 기관 공식 채널이나 네이버 지도에서 재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.
연휴 여행, 미리 챙겨야 할 것들
추석 연휴 국내 여행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건 ‘숙소를 너무 늦게 알아봤다’는 것이다. 특히 강릉·속초·전주처럼 수요가 몰리는 곳은 연휴 2~3개월 전이면 이미 선택지가 줄어든다.
- 기차표는 코레일 앱에서 예매 오픈일을 미리 확인해 놓을 것
- 고속도로 정체를 피하려면 9월 24일 이른 아침 출발 또는 9월 25일 오전을 노릴 것
- 음식점·카페는 명절 당일 휴무인 곳이 많으니, 목적지 주변 영업 여부를 미리 확인할 것
멀리 갈수록 좋은 여행이 되는 건 아니다. 4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쪼개느냐가 핵심이다. 차례가 끝난 오후, 가까운 곳으로 짐을 가볍게 꾸려 나서는 것만으로도 이번 추석은 달라질 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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